흔히 성과주의의 성공요인으로 객관적인 평가와 공정한 보상을 꼽는다. 즉 성과주의란 과거 연공서열제와는 달리 업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연봉을 지급하기 때문에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평가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 성과주의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여전히 평가체계가 전근대적이고 정실에 의한 평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곤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모두들 평가와 보상이 중요하다고 얘기들 하고 있지만, 정작 평가과정(Process)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훌륭한 결과는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훌륭한 과정을 필요로 하고, 훌륭한 과정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리더십 스타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리더들은 구성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과주의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 기업의 리더들은 이러한 과정에 대한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는다. 목표설정, 실행, 평가 전 과정에 걸쳐서 끊임없는 대화와 코칭,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형식적인 면담에 그친다든지, 아예 면담과정을 생략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성과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회사는 대부분 평가자 교육이나 면담스킬 교육 등을 관리자 필수교육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리더들이 그러한 과정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단지, 알고 있어도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 선진기업을 벤치마킹한 우리의 제도나 시스템이 아직까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성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구성원들을 동기부여시키기 위해 부르짖는 슬로건이 바로 최고의 성과, 최고의 대우이다. 이 또한 「결과주의」적 관점에서 나타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가장의 경우에 비유해 보자.

자녀의 성적은 곧 성과가 될 것이다. 자녀가 기말시험에서 1등을 했다면 이는 곧 최고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가장은 최고의 대우를 해 준다. “무엇을 먹고 싶으냐?” “필요한 것은 뭐든 다 사 줄게” 그러나 불행히도 자녀가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야, 너는 도대체 어떻게 된 애냐?” “아빠는 학교 다닐 때 1등을 도맡아 놓고 했어!” 그런데, 만약 부모가 평소에 자녀 공부에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밤늦게 들어와서 자녀 얼굴도 보지 못하고 그냥 잔다거나, 어쩌다 일찍 들어와도 공부하는 자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에 드러누워 TV만 본다고 하면, 시험결과만 가지고 닥달당하는 자녀는 말할 수 없는 좌절을 느낄 것이다.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기 보다는 평소에 부하사원의 수행과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가, 리더로서 지원해줘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등을 세심히 살펴 모든 구성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성과주의를 실현하는 리더의 모습일 것이다. (계속)

글쓴이:김두연 비즈니스코칭연구소(BCI)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