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부하에 대한 따뜻한 배려없이 카리스마만 넘치는 최고경영자(CEO)는 복종하는 직원(servant)을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으로 따르는 추종자(follower)를 얻진 못할겁니다”
2006년12월14일 조선경제 B3면에 실린 세계3대 헤드헌팅업체인 스위스계 이곤젠더의 존 그럼바 (John Grumbar)회장의 ‘CEO론’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카리스마란 업무추진력을 일컫는 말이며, 인간미란 직원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배려하는 인간존중의 리더십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업무능력은 뛰어나나 직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리더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반면에 업무능력이 부족하면서 인간성에만 기대는 CEO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럼바 회장의 ‘CEO론’에 따르면 “카리스마와 인간미를 동시에 갖춘 사람이 CEO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벤처업계 CEO들의 리더십 스타일은 어떠할까?
내가 만나본 벤처업계 CEO들은 한결같이 인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경쟁력의 원천이 우수인재확보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들어온 직원을 어떻게 유지하고 육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듯 했다.
또한 직원들이 변함없이 애사심을 가지고 직무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CEO의 리더십 스타일이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덜 민감해 보였다.
그보다는 오히려 기술 개발이나 판로 개척, 투자 유치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인재는 조직의 브랜드를 보고 들어왔다가 리더의 리더십을 보고 떠난다고 한다.
직원에 대한 관심과 육성은 기술 개발과 판로 개척 못지않게 우선시 되어야 한다.

–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려면 –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려면 많은 연봉과 인센티브, 근무 조건 등에 앞서 먼저 리더십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
1988년도 갤럽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우수인재를 확보, 유지하기 위한 조건에서 돈(Money)은 4위에 불과했다.
상위 3대조건은 모두 리더십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러면 리더십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변화시켜야 할까?
먼저 리더십에 대한 관점(Paradigm)부터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

첫째, 리더십은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밀어주는 것이다.

‘나를 따르라’ 식의 리더십은 더 이상 절대적이지 않다. 우리가 처한 경영 환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능력과 욕구도 다양하다. 리더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도 한계가 있다. 구성원들이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밀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둘째, 리더십은 나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 중심이어야 한다.

리더십이란 상대방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행위이다. 결국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 움직여줘야 한다는 얘기인데, 직원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려면 직원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내가 아는 중소기업의 한 CEO는 매일 직원들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근해서 직원들 책상을 손수 닦아주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책상을 닦으면서 그는 직원들의 면면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한다. 때로는 마음에 안 드는 구석도 있고, 때로는 내보내고 싶은 사람도 있지만, 결국은 나와 함께 일하는 식구라는 생각과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으로 그 직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나간다고 한다.
그 CEO는 책상을 닦는 것이 아니라 매일 자기의 마음을 닦고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자신들을 한결같이 믿어주고 자신들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고 지지해주는 리더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

셋째, 리더십은 상대방의 단점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장점 위주로 보는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상대방의 단점에 포커싱하는 리더는 직원들이 늘 불만스럽다. 지적할 일도 많아지고 짜증낼 일도 많아진다. 당연히 조직분위기는 경직되고 신뢰는 떨어질 것이다.
반면에 장점에 초점을 맞추는 리더는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칭찬을 자주 하게 되고 조직 분위기는 자연스레 밝아지고 성과는 향상될 것이다.

활성화된 조직을 원하는 리더라면 직원들의 장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To be continued…

글쓴이:김두연 비즈니스코칭연구소(BCI) 대표 (coach@coaching.co.kr)

<벤처기업협회 협회지 2007년 1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