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어린 상사, 나이 많은 부하(1)

글 : 김두연 비즈니스코칭연구소 대표

” 뿌리깊은 연공서열 의식과 변화의 바람 ”
흔히 차량 접촉사고 같은 사소한 분쟁의 현장에서 사건 본질과는 전혀 관계없는 말들이 오가곤 한다.

A: “당신 도대체 몇 살이야? 내가 집에 가면 당신만한 동생이 있어!”
B: “나이는 거꾸로 먹나? 나이 값을 해야 할 것 아니야!”

나이를 중시하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뿌리깊은 현상은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창회에 나가면 맨 먼저 졸업기수를 신고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입사년도를 따지며, 하물며 제대한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군대시절의 훈련기수가 질서의 잣대가 된다.
연공서열 의식은 연장자의 경험과 연륜을 인정하고 배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때로는 개방적인 인간관계나 효과적인 조직활동에 장애물이 되는 경우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몇가지 처방을 내렸는데 그 중에는 ‘식사할 때는 반드시 선,후배가 섞어 앉고 경기중에는 서로 반말을 해라’는 다소 의아한 내용이 있었다.
대표팀의 선,후배 의식이 워낙 철저하여 식사할 때 끼리끼리 앉는 것은 물론, 후배가 선배를 쳐다보고 얘기하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은 점을 보고 내린 지시였다.
평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히딩크로서는 당연한 처방이었지만, 당시 주장을 맡고 있던 홍명보 선수가 감독의 지시에 크게 반발했다는 후문이 있었다.

이처럼 우리사회에서 나이에 대한 의식이 뿌리깊은 반면에 기업조직을 중심으로 연령파괴 현상들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IT기업, 벤처기업 등에서 불기 시작한 바람은 대기업에서도 거칠게 불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인 50대 초반에서 40대 중반의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명예퇴직의 대상이 됨으로써 임원과 관리자의 연령은 한층 더 낮아지고 있다. 또한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외부의 우수인재를 유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들이 임원,관리자로 대거 영입되고 있는 형국이다.
자기보다 나이 어린 상사와 함께 일을 할 수도 있는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해 직장인들은 대체로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에 따르면 직장인 1,754명을 대상으로 자신보다 연하의 상사가 올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설문 조사한 결과 56.8%가‘인정하고 더욱 분발하겠다’고 답했으며 그냥 참는다’고 답변한 17.6%까지 합치면 도합 74%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표현을 했다고 한다.

To be continued….

<(사)벤처기업협회 협회지 “Venture Digest” , 2007년 2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