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먼저 승진한 입사동기(2)

글 : 김두연 비즈니스코칭연구소 대표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승진에서 누락한 나는…

경쟁에서 밀리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다. 계속 심리적으로 저하된 기분을 가지고 있으면 본인이나 주변사람들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사실 동기가 먼저 승진했다고 해서 업무상으로 부딪칠 일은 많지 않다. 팀제의 가속화로 각자의 업무가 분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나빠진 기분을 이성적으로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칭을 어떻게 부를거냐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호칭을 중시하는 우리 조직문화에서 격의 없다고 예전처럼 이름 부르면 듣는 상대방뿐만 아니라 옆의 제3자에게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상대방의 위치를 인정하고 적합한 호칭으로 불러주어야 한다.
가정의 경우에서도 동년배나 나이 적은 손위 처남,또는 동서에게 ‘형님’으로 부르고, 손위 올케지만 나이가 어린 경우에도 ‘언니’라고 부르지 않는가?

동기보다 빨리 승진한 나는…

평소대로만 하면 된다. 승진했다고 갑자기 목에 힘을 준다든가,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승진 못한 것이 내 탓은 아니니 어색하게 대할 필요도 없다. 다만, 상대방의 불편한 마음을 이해하고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
입사동기와의 승진 경쟁에 밀려 근 1년간을 불편한 관계로 지내다 결국 퇴사한 모 사원의 경우가 있었다. 1년 동안 두 사람의 동기가 함께 모이는 자리가 있으면 괜히 주변사람들이 어려워하고 눈치보곤 했다. 결국 그 사원은 퇴직을 했고 남은 동기는 주변에서 날아오는 따가운 눈총들을 견뎌야 했다. 마치 ‘너 때문에 걔가 나갔다’는 식으로….
결코 나간 사람의 행위를 두둔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동기에게 손을 내밀지 않은 승진사원에게도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 경우였다.

직속상사인 코치(관리자)는….

일단은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좋다. 지레짐작으로 “너 요즘 불편하지?” “동기간에 잘 좀 지내지 그러냐?”라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 자칫 관리자의 선입견과 편견으로 일을 그르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무성과 문제가 발생할 때에는 분명하게 코칭해야 한다. 만약 업무성과 부진이나 근무태도 불량의 원인이 승진과 관련된 것이라면,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코치의 입장도 전달해야 한다. 이때 코칭스킬과 코칭프로세스가 도움이 될 것이다.
당사자가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문제 삼을 경우에는 분명한 객관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부하사원의 불신과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관리자는 평가의 결과(Result)뿐만 아니라 업무수행 과정(Process)에도 면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름다운 경쟁을 위하여

경쟁은 무척 피곤한 일이지만,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만큼 성장한 것도 건전한 경쟁의식 덕분이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기업들(Global Company)은 국내외에서 경쟁자들과 뼈를 깎는 경쟁을 통해 오늘의 위상을 확립한 것이다. 물론 경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깨끗이 승복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쟁만큼 중요한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정신이다.
한국민의 민족성을 빗대는 속담 중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든가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가까운 사람과의 상대비교에 민감하고 그릇된 평등의식에 사로잡힌 우리의 의식구조를 꼬집은 속담이다.

입사동기는 경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마음 터놓고 의지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이이다. 한번의 승진경쟁으로 인하여 중요한 사람과 벽을 쌓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사)벤처기업협회 협회지 "Venture Digest" , 2007년 3월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