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강의준비도 철저히 했고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지만 막상 강의시간이 다가오면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손에 땀이 나면서 초긴장상태가 된다.

그 때 내 마음속엔 온갖 부정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오늘 강의 잘 할 수 있을까’

‘까다로운 교육생이 있으면 어떡하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질문이 나오면 어떡하지?’

이런 날은 어김없이 말을 버벅대거나 크고 작은 실수를 했던 기억이 난다.

나름대로 베테랑 강사 대접을 받는 요즘도 여전히 강의시작 전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내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의 형태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오늘 이 강의를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 참가하는 교육생은 나의 강의에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을까?’

‘내가 오늘 강의를 통해 교육생들에게 줄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인가?’

이런 긍정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해나가는 과정에서 내 마음속의 긴장이나 불안은 서서히 사라져버리고 오히려 새로운 의욕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질문을 할 때에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왜 자네가 맡은 일은 진척이 없는 거지?”

라고 묻게 되면 팀원의 의식은 ‘진척되지 않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절대로 머리 속에 신 석류를 떠올리지 마십시오”

이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나도 모르게 신 석류를 떠올리게 되며 입안에 침이 고이게 되는 것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따라서 질문의 방식도 피해야 할 부정적인 대상이 아니라 추구하는 긍정의 대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자네가 맡은 일을 보다 빠르게 진척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나?”

라고 위의 부정 질문을 긍정 질문으로 바꾸게 되면 팀원은 “진척되지 않는 것”에서 “빠르게 진척시키는 방법”으로 의식의 집중 대상이 바뀌게 된다.

그룹 코칭에 참가하고 있는 A팀장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부하직원과 신뢰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경청도 하고 질문도 해보지만 별로 반응이 없어요”

“역시 코칭방식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라고 쓴웃음을 짓는다.

“팀장님, 부하로부터 예상한 반응이 안 나올 때 머리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시죠? ‘ 라고 질문을 던져보았다.

“음..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도대체 왜 반응이 없는거야, 내가 이 정도로 하면 알아서들 움직여야 되는거

아냐? 결국 다시 지시,명령을 해야 되는건가? ..등의 생각을 하게 되지요”

“그렇군요..” 라고 잠시 시간을 둔 후에,

“그럼, 그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왜 반응이 없는거야’ 라고 자기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이 부하로부터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보시죠”

“어떻습니까? 부하에 대한 언동에서 뭔가 차이가 생기지 않나요?” 라고 말했다.

A팀장은 팔짱을 이리 꼈다 저리 꼈다 하면서 ‘음…’ ‘음…’ 하며 생각에 빠져 있었다.

“좀 더 상대의 페이스에 맞춰 얘기해 볼까요? 아무래도 내 자신이 급한 성격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조급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군요. 근데, 신기한게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각하는 관점이 바뀌어 버리는군요..”

라고 말했다.

우리들은 매일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간에,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질문 속에서 살고 있다.

우선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일어날까, 조금 더 누워있을까’

‘일어나면 다음엔 무엇을 할까’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넥타이는 어느 것으로 할까’

등등…

거의 자동적으로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우리들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질문을 어떤 톤으로 자신에게 던지냐에 따라 거기서 일어나는 행동, 다시 말하면 감정, 사고가 달라지게 된다.

소위 ‘적극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자신과 그 환경에 가장 유익하다고 여겨지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고 싶을 때 스스로 아래의 질문들을 해보자.

– 이 상황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이 외에 어떤 사고방식과 실천방법이 있을까

–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선택은 무엇인가

– 10년 후의 나라면 오늘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까

– 자신의 역할모델이 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응할까

– 이 상황을 타개했다고 가정하고 그 위치에서 보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 뭔가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지는 않은가

직장에서 부하를 대할 때에도

‘왜 이런 일도 못할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대할지

‘이 사람의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부하를 대할지에 따라 자연스레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부하의 가능성, 그리고 자기자신의 가능성을 개척하기 위해서 때로는 어떤 질문을 자신에게 던질지 재고해보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의 인생도 자기자신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의해 성립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 BCI(코치A코리아) 대표 김두연
출처:월간HRD 2009년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