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하나로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회의 분위기도 부드러워졌고 무엇보다 저 자신이 편안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요…”

코칭 세션에서 어느 외국계 회사의 임원이 들려준 얘기입니다.

조직에서의 직책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당연히 우리들은 남을 움직이게 해서 일을 할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사람을 움직이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과 스킬을 사용하게 되는데, 조직의 많은 리더를 코칭하면서 느끼는 것은 특히 리더가 쓰는 ‘말’이 상대방의 모티베이션이나 팀워크, 나아가 업무실적에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수한 리더는 우수한 ‘말’을 사용합니다.

위의 고객은 현재 회사에 임원으로 취임하기 전에 비슷한 업종의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유능한 부하들과 함께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업적에 힘입어 한 단계 승진하여 현재의 회사에 스카우트되어 왔습니다.

전직 후에 맡은 일은 사업부장으로서 신규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것입니다.

2회째의 코칭 세션이 있던 날, 고객은 새로 담당하게 된 큰 책임과 이전 회사에서의 실적과 경험 등을 섞어가며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특히 이전 회사에 있을 때의 이야기는 즐거운 듯, 시작한 프로젝트와 그 일에 몰두했던 것, 새롭게 생각한 것을 속속 실행에 옮겨서 성과를 이루어 낸 것 등에 대해서 밝고 빠른 어조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까지 덩달아 에너지가 올라가는 듯한 신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회사 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에는 왠지 목소리가 가라앉고 분위기가 무거워지면서 큰 조직을 맡아서 조금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 것, 필요한 때에 얘기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없다는 것, 신규사업인데 부하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 게다가 그런 이유들로 요즘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지게 된 자신을 발견한 것 등을 끝없이 이야기하였습니다.

여기까지 들은 코치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한가지 느낀 것이 있는데요,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 예. 그러시죠.”

“전직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우리’라는 말을 주어로 해서 말씀하셨죠. 어감에서 ‘하나되는’ 그리고 ‘팀웍’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직에 대해 말씀하실 때에는 ‘나’와 ‘그들’이 주어로 되어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까? 의식하지 못했습니다. 전혀 몰랐습니다.”

“보통 부하들과 이야기 할 때나 회의에서 이야기 할 때는 어떻습니까?”

“아, 그렇군요. 확실히 저는 회사 사람들과 얘기할 때 ‘나’와 ‘당신’이나 ‘여러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듣고 보니 지난번 직장에 있을 때는 멤버와 이야기 할 때 ‘우리’를 주어로 해서 얘기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아, 의식한 적이 없었네요.”

다시 강조할 것도 없이 ‘우리’에는 말하는 사람도 포함하고 있는 것에 비해 ‘그들’이나 ‘당신’, ‘여러분’에는 이야기 하는 사람인 ‘나’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말은 사고에 영향을 주고 사고는 감정에 영향을 주고 감정은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리더의 말은 조직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더욱이 자기자신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유능한 리더는 자신이 내뱉는 말 하나 하나를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질과 양이 바뀌면 조직이 바뀐다’

우리가 믿고 있는 신념입니다.

그날의 세션이 끝날 무렵 고객은 ‘ ‘우리’를 주어로 사용하겠다’를 실행계획으로 채택하였습니다.

혹시 ‘그들’ 이나 ‘당신’ 등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계신다면 오늘부터라도 의식적으로 ‘우리’로 바꿔보시면 어떻겠습니까?”

글 쓴 이: BCI(코치A코리아) 대표 김두연(coach@coaching.co.kr)
출 처 : 월간 HRD 2010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