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慘事가 기업 經營에 주는 교훈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4-04-23 오후 3:02:52 / 조회수 : 138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업 경영자들의 반응 중에 공통적인 것이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는(back to basic)’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화재 훈련 때 소화기를 직접 써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체크해 보겠다는 사장도 있고, 사고 시 카톡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겠다는 사장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왜 기업을 하는지 원점(原點)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한 중견 기업 회장은 “눈앞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인륜에 바탕을 둔 경영을 하고, 인본주의적 직원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직장 생활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여기면 기업 내에 윤리의식이 스며들 여지는 사라진다.

우선 경영자부터 가치관이 필요하다. 경영자라면 이해득실을 전부 버려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죽어도 지키고 싶은 무엇을 한 가지는 마음속 깊이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

종종 기업들은 절대 회피해야 할 리스크와 수용할 수 있는 리스크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번 사태는 기업이 어떠한 경우에도 회피해야 할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그것은 이번처럼 고객과 직원의 인명이나 안전, 배임·횡령·탈세 등 범법 행위 같은 것이다. 반면 배가 정시에 운항이 안 된다거나 계열사 한두 개가 망가진다거나 하는 것은 수용해야 하는 리스크이다. 평소 기업 내에서 이런 리스크의 구분에 관해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반복해서 학습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두 가지 리스크가 상충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조직원들은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합법한 경영이 먼저인지 그룹의 비전이 먼저인지, 공정한 경쟁이 먼저인지 담합에 의한 수익 증가가 먼저인지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은 기업 현장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경영에서 실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일깨워 주었다. 기업마다 촘촘한 규정집을 갖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실행이다. 규정이 그대로 이행되는 확률이 70%만 넘어도 훌륭한 기업이다. 더 큰 문제는 사고가 나면 더욱 많은 규정을 양산하는 것이다. 가장 나쁜 것은 규정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 규정을 만들어 놓고 안 지키는 경우이다.

이번 사태는 리더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이 선택이라는 것도 보여준다. 이번에 선장도, 해경도 모두 선택을 피하고 떠넘기려 했다. 경영자도 선택을 싫어한다. 선택은 특정한 행동을 강요하고, 꼼짝 못하게 하고, 위험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잭 웰치에 따르면 경영자의 유일한 존재 이유는 선택하는 데 있다.

물론 경영자가 모든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 따라서 기업은 관리자들에게도 의사 결정 권한을 주고, 훈련시켜야 한다. 우리 사회는 윗사람의 결정을 기다리는 데 너무 익숙한 문화이다.

기업은 인사(人事)가 만사라는 점도 이번 사태는 잘 보여준다. 이병철 회장이 말했듯 과장으로 있으면 행복할 사람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면 회사도, 부하도, 심지어 본인도 불행해진다. 오늘날 기술은 신(神)과 같은 스피드로 발전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과 기업 경영도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이번 사태는 변해서는 안 될 것들을 새삼 일깨워줬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2014.04.23 05:37

이지훈, 편집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