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인간은 누구나 다소의 우월감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그러한 감정이 자기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기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것이 콤플렉스(Complex)가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게 된다면 개선이 필요하다.

우월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높은 자기기준으로 인하여 웬만한 성취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의사결정시에도 본인의 관점을 맹신하는 나머지 독선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타인에게도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쉽게 신뢰하지 않으며 과도한 개입으로 마찰을 빚기도 한다.

반면 열등감에 빠진 사람은 본인을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스스로 의사결정하거나 책임지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기소신이 부족하여 너무 많은 정보에 휘둘리거나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쉽게 영향 받는다.

B사 R&D팀의 A수석은 우월감이 높은 사람이다. 특목고를 졸업하고 국내최고의 명문대인 S대를 졸업한 후 병역특례자로 대기업에 입사하였다. 입사 후에도 승승장구, 동기들보다 2~3년 일찍 승진하고 차기 임원으로 손꼽히는 핵심인재이다. A수석이 최근 몇 년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요즘 뜨고 있는 IoT(사물인터넷) 관련 프로젝트를 맡았는데 회사에서도 처음 해보는 업무라 상사나 현업관계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당연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으며 원하는 지원을 제때에 받을 수가 없어 속이 탄다. 팀원구성에 있어서도 A수석이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여 직접 실무를 챙겨야 하는 입장이다. 납기는 부득부득 다가오는데 원하는 아웃풋은 나오지 않고, 실패했다는 말을 죽기보다 듣기 싫어하는 A수석은 요즘 회사생활이 지옥 같다. 걸핏하면 팀원들에게 짜증을 내고 가끔 소리도 지른다.
설상가상 정기검진에서 성인병 직전단계인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고 무척이나 의기소침해 있다.

세계 3대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인간은 어떤 형태이건 열등감을 쉽게 갖는 존재이다. 열등감이 생기면서부터 인간의 심리발달이 시작된다. 인간은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립을 하기 위하여 우월성을 추구한다.’라고 하였다.

A수석의 경우에는 ‘내가 맡은 일은 항상 성공적으로 해야만 한다.’라는 과도한 신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 의지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시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전형적인 우월성 추구형이다. 자신감과 자기기준이 높은 반면, 상사나 부하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역량은 부족한 편이다. 상대방이 자기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에는 무시하거나 짜증을 내는 경향이 강한, 즉, 공동체감각(Common Sense)이 결여된 것이다.

A수석은 우선 자신에게 다소 허용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은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는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하지 않는가!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동체감을 가져야 한다.
주변사람들은 나의 성공을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이다라는 소아적 관점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성공을 도와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성숙한 관점을 키워나가야 한다. 아들러에 의하면 ‘인간은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월성을 추구하나, 자아실현과 자기존중감은 공동체에 기여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했기 때문이다.

2015. 7
BCI 대표 김두연